십성
일간(我)을 기준으로 다른 간지와 어떻게 작용하는지 살펴보는 것
육친
십성의 역할을 가족에 빗대어 그 가족과의 관계를 설명하는 것
개요
십성은 나를 의미하는 태어난 날의 천간과 다른 간지와의 관계에 대해 해석하는 것이다. 근대화 이전 인류는 농경사회를 이루어왔고 인간관계의 기운을 설명하는 명리 역시 농경사회의 관계를 기반으로 해석 발전해 왔다. 그리하여 편관을 극하는 식신이나 재성을 극하는 겁재, 정관을 극하는 상관 등의 정관, 정재 중심의 명칭을 살펴볼 수 있는데 현대사회에서 개개인의 직업의 자유가 주어지고 계급이 사라진 사회에서 정관과 정재 편향적 명칭은 개선이 필요하다고 생각하여, 통일성 있는 명칭으로 명명한다.
비겁 → 비성, 비견 → 편비, 겁재 → 정비
식상 → 식성, 식신 → 편식, 상관 → 정식
비성에 해당하는 것은 나와 같은 오행이다.
이것은 나 자신을 의미하기도 하고 나와의 경쟁자를 의미하기도 하니 일간을 아신(我身)이라 하고 그와 견주는 같은 오행은 비성이 된다.
식성에 해당하는 것은 내가 생하는 오행이다. 십성의 배치는 생각보다 인간의 욕구단계를 잘 표현하고 있다. 생존을 위한 가장 근원적 욕망 단계인 먹는 것이 해결되어야 그 위로 돈을 벌든 관계를 맺든 명예를 추구하든 자아성찰을 하든 할 수 있다.
비성(比星) 동오행
편비(偏比) 동음양
정비(正比) 이음양
[목비목 / 화비화 / 토비토 / 금비금 / 수비수]
식성(食星) 생오행
편식(偏食) 동음양
정식(正食) 이음양
[목생화 / 화생토 / 토생금 / 금생수 / 수생목]
재성(財星) 극오행
편재(偏財) 동음양
정재(正財) 이음양
[목극토 / 토극수 / 수극화 / 화극금 / 금극목]
관성(官星) 제오행
편관(偏官) 동음양
정관(正官) 이음양
[목제금 / 금제화 / 화제수 / 수제토 / 토제목]
인성(印星) 화오행
편인(偏印) 동음양
정인(正印) 이음양
[목화수 / 수화금 / 금화토 / 토화화 / 화화목]
사색
처음 명리학을 배울 때 십성의 정교함에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매슬로우의 5대 욕구와 생해주는 관계의 단계마다 놓여 있는 욕구가 매우 비슷하기 때문이다.
[아신] 일간
[식성] 내가 세상에 태어나 가장 먼저 해결해야 할 생리적 욕구인 먹고 자고 싸고 등의 모든 행위들을 식성이라 볼 수 있다. 이것들이 충족되어야 그다음으로 나아갈 수 있기 때문인데 십성에서도 내가 쫓는 것의 처음을 식성이라 하였고 몸으로 직접 행동하는 것들이라 하니 참으로 이치에 맞다.
[재성] 그다음이 안전 욕구인데 이 안전 욕구는 생리적 욕구가 해결되었을 때 그것을 지속적으로 유지하기 위한 욕구라고 보면 된다. 건강을 유지하거나 재산을 지키는 등의 욕구로 볼 수 있다. 이를 식성이 쫓는 재성으로 두었으며 내가 탐하고 쟁취하려 하는 즉 내가 극하는 것이라 하였으니 이 또한 이치에 맞다.
[비성] 소속에 대한 욕구는 비성이 맞다. 처음 두 단계가 물질적, 생존적 욕구들이며 그것들이 해결되면 물질적 욕구에서 정신적 욕구로 가는 전환의 과정이라고 볼 수 있다. 내가 당장 먹고살 욕구를 지나 앞으로 먹고살 욕구까지 거치면 그제야 드디어 그 이상의 것을 추구하기 시작하는 저차원에서 고차원 욕구로의 전환의 기점이고 이때가 사회와의 소속욕구 사랑욕구 등 나와 타인의 관계에 대한 욕구를 느끼니 비성이 그 이치에 맞다.
[관성] 그다음이 존중, 존경의 욕구다. 사회적으로 남들에게 존경받고 존중받기 위해선 모범적인 사람이 되어야 하고 솔선수범하며 도덕적으로 선한 사람이 되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선 자신이 사랑(식성)하고 쟁취(재성)하는 것을 억누를 줄 아는 사람이 되어야 하니 나를 통제해야 한다. 그러므로 나를 극하는 관성이 붙게 되는 것이고 그것이 명예를 추구하는 단계이니 이 또한 이치에 맞다.
[인성] 이 모든 인간사를 벗어나 해탈, 열반, 정신적 성숙, 자아실현 단계에 이르게 된다. 이는 인간만의 독자적이며 최종적인 욕구 단계이다. 혹자는 인성이 공부운이라고 하는데 현대의 입시공부는 우주에 대한 철학적 탐구와 자아성찰과 실현을 위한 공부라기보다 당장의 식성 재성 관성을 이루기 위한 기술과도 같다. 그러한 입시 공부를 통해 정신적 고양감과 성취를 얼마나 얻을 수 있던가? 대부분의 입시공부는 관성과 재성을 이루기 위함이니 입시공부는 인성에 의한 공부라기보다 식재관쪽에서 살펴봐야 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인성은 철학적 통찰이나 사색과 같은 정신의 성숙을 위한 것이다. 그러기 때문에 식성을 극하여 배고프게 되는 것이다. 이는 수련자의 공부에 가깝지 공부 잘해서 좋은 직장 들어가서 배고파지는 경우가 얼마나 되겠는가? 아인슈타인의 상대성이론은 입시공부를 통해 나온 것이 아니다. 본인의 깊은 사색과 통찰, 현실에 대한 관찰의 힘으로 나온 것이고 이것이 인성을 설명하는 올바른 기운이며, 궁극적으로 다시 그것들이 더욱 성숙한 나(아성)로 생해지는 순환을 거치게 되는 것이다.
이것이 인간의 일반적인 욕구의 저차원에서 고차원의 흐름을 설명해주고 있는 것이지만 모든 인간이 이 순서대로 살아가는 것은 아니다. 태어날 때부터 먹는 것만 바라보고 사는 사람도 있고 돈만 좇는 사람도 있고 돈과 명예만 쫒는 사람도 명예만을 추구하는 사람도 있으며 그런 모든 것들이 필요 없는 철학적 탐구만 쫓는 사람들도 있다.